약탈적 학술지는 어떻게 판별하는가

KNOWLEDGEPEN RESEARCH REPORT 28

약탈적 학술지는 어떻게 판별하는가

투고 전에 확인해야 할 네 가지

㈜지식펜 · 발행 2026년 1월

요약

연구자에게 무작위로 투고를 권유하는 이메일이 오는 경우가 있다. 심사가 빠르고 게재가 보장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학술지 이름은 널리 알려진 저널과 비슷하게 지어져 있기도 하다. 이런 학술지에 게재하면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뿐 아니라 논문을 회수하기도 어려워진다.

판별의 기준은 겉모습이 아니라 절차다. 홈페이지가 잘 만들어져 있고 편집위원 명단이 화려해도 그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 심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게재료가 언제 어떻게 안내되는지, 색인 등재 주장이 공식 목록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 글은 구분 기준과 투고 전 확인 절차를 정리하고, 이미 게재된 뒤에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다룬다.


1.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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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정상 학술지와 의심 학술지

가장 눈에 띄는 신호는 투고 권유 이메일이다. 정상적인 학술지는 개별 연구자에게 무작위로 투고를 권하지 않는다. 특집호 기고 요청처럼 정당한 경우가 있으나, 이때는 발신자와 주제가 구체적이고 연구자의 이전 논문을 정확히 언급한다.

심사 기간도 중요한 단서다. 동료심사는 심사자를 섭외하고 검토를 받고 편집진이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린다. 투고 후 며칠 만에 수락 통보가 오는 것은 실질적인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신호로 보아야 한다.

게재료의 안내 시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픈액세스 학술지가 게재료를 받는 것 자체는 정상적인 운영 방식이다. 문제는 투고 전에 금액을 공개하지 않다가 수락 통보와 함께 청구하는 경우다. 이 시점에는 철회하기도 지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다.


2. 투고 전 확인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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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투고 전 확인 절차

첫 단계는 색인 대조다. 학술지가 주장하는 색인 등재가 사실인지 공식 목록에서 확인한다. Web of Science는 Master Journal List, Scopus는 Source List, 오픈액세스 학술지는 DOAJ에서 조회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색인 로고가 붙어 있어도 실제 등재 여부와는 별개다.

두 번째는 편집위원 확인이다. 명단에 오른 인물이 실제로 그 소속에 재직 중인지, 그리고 본인이 편집위원 참여에 동의했는지가 문제가 된다. 동의 없이 이름이 올라간 사례가 보고되어 왔으므로, 의심스러우면 명단의 한두 명에게 직접 문의해 볼 수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최근 호의 게재 논문과 비용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게재된 논문의 수준과 저자 소속이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편집이 조악하거나, 같은 저자의 논문이 반복해서 실려 있으면 신중해야 한다. Think. Check. Submit. 같은 공개 점검표를 활용하면 절차를 빠뜨리지 않을 수 있다.


3. 게재된 뒤에 생기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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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게재된 뒤에 생기는 문제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실적 불인정이다. 소속 기관이나 연구비 관리 기관이 해당 학술지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논문은 실적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학위 요건으로 제출한 경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처리될 수 있다.

논문을 회수하기도 어렵다. 정상적인 학술지는 철회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만, 의심 학술지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거나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 사이 논문은 계속 공개된 상태로 남는다.

더 큰 문제는 다른 학술지로의 재투고가 막힌다는 점이다. 이미 공개된 논문을 다시 투고하면 중복게재에 해당하므로, 연구 결과 자체가 묶여 버린다. Lovitts(2001)와 Sverdlik 외(2018)가 지적하듯 대학원 과정에서의 좌절 경험은 이탈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 상황은 그 경험을 만든다.


4. 판단이 애매할 때

  • 지도교수나 선배 연구자에게 물어본다. 해당 분야에서 통용되는 학술지인지가 가장 확실한 신호다.
  • 소속 대학 도서관에 문의한다. 사서가 색인 정보와 구독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있다.
  • 그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자를 찾아 묻는다. 실제 심사 과정을 경험한 사람의 말이 가장 구체적이다.
  • 확신이 없으면 투고하지 않는다. 게재를 서두를 이유보다 되돌릴 수 없는 위험이 크다.


5. 자료의 성격과 한계

  • 이 글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판별 기준을 정리한 것이며 특정 학술지를 지목하지 않는다.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사례가 존재하므로 단일 기준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 색인 목록과 점검 도구는 갱신되므로 투고 시점에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 실적 인정 여부는 소속 기관의 규정에 따른다.


참고문헌

  1. Aitchison, C., & Lee, A. (2006). Research writing: Problems and pedagogies. Teaching in Higher Education, 11(3), 265–278.
  2. Boud, D., & Lee, A. (2005). ‘Peer learning’ as pedagogic discourse for research education. Studies in Higher Education, 30(5), 501–516.
  3. Gardner, S. K. (2009). Conceptualizing success in doctoral education: Perspectives of faculty in seven disciplines. The Review of Higher Education, 32(3), 383–406.
  4. Golde, C. M. (2005). The role of the department and discipline in doctoral student attrition: Lessons from four departments. The Journal of Higher Education, 76(6), 669–700.
  5. Hyland, K. (2004). Disciplinary discourses: Social interactions in academic writing.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6. Lee, A. (2008). How are doctoral students supervised? Concepts of doctoral research supervision. Studies in Higher Education, 33(3), 267–281.
  7. Lovitts, B. E. (2001). Leaving the ivory tower: The causes and consequences of departure from doctoral study. Rowman & Littlefield.
  8. Sverdlik, A., Hall, N. C., McAlpine, L., & Hubbard, K. (2018). The PhD experience: A review of the factors influencing doctoral students’ completion, achievement, and well-being. International Journal of Doctoral Studies, 13, 36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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