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LEDGEPEN RESEARCH REPORT 33
사회과학 논문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문장이 논증을 직접 져야 하는 글쓰기
㈜지식펜 · 발행 2026년 1월
요약
사회과학 논문의 어려움은 자료를 다루는 기술보다 논증을 세우는 데 있다. 실험 기반 분야에서는 표와 그림이 결과를 직접 보여주지만, 사회과학에서는 같은 자료를 놓고도 어떤 이론적 틀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따라서 문장이 논증의 무게를 직접 진다.
구조적 특성도 있다. 대체로 개인이 혼자 원고를 쓰며, 방법론 선택이 초반에 갈리고 되돌리기 어렵고,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여럿 공존한다. 이 세 조건이 겹치면 방향을 잃기 쉽고, 잃었을 때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이 글은 사회과학 논문 집필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지점을 정리하고,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제시한다.
1. 실험 기반 분야와 무엇이 다른가

[그림 1] 사회과학과 실험 기반 계열의 구조 차이
가장 실질적인 차이는 논증이 어디에 실리는가이다. 실험 기반 연구에서는 Figure가 결과를 제시하고 문장은 그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한다. 사회과학에서는 통계표가 있어도 그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문장이 설명해야 하며, 설명의 설득력이 곧 논문의 수준이 된다.
검토 통로의 차이도 크다. 연구실 단위로 움직이는 분야에서는 원고가 제출되기 전에 선배와 공저자의 검토를 여러 번 거친다. 사회과학 학위논문은 대체로 지도교수 한 사람이 유일한 독자다. Lovitts(2001)가 지목한 고립의 문제가 이 구조에서 발생한다.
이론적 틀의 선택지가 넓다는 점도 양날이다. 같은 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연구의 폭을 넓히지만, 기준 없이 고르면 논문 전체가 흔들린다. Hyland(2004)가 분석했듯 분야마다 지식을 주장하는 방식이 다르며, 사회과학에서는 그 방식이 이론과 문장에 집중되어 있다.
2. 세 부분에서 자주 무너진다

[그림 2] 서론·이론적 배경·방법의 점검 지점
서론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배경 설명만 길고 틈새 지목이 없는 것이다.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서술하는 데 여러 문단을 쓰고 정작 기존 연구가 무엇을 다루지 못했는지는 언급하지 않는 경우다. Swales(1990)의 CARS 모형에서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이 통째로 비는 셈이다.
이론적 배경에서는 나열이 문제가 된다. 관련 이론을 차례로 소개하고 끝내면, 왜 그중 하나를 골랐는지가 남지 않는다. 선택한 틀이 이 연구문제에 적합한 이유를 한 단락으로 쓸 수 있어야 하며, 그 단락이 없으면 이후 분석의 근거가 흔들린다.
방법 절에서는 기준의 불명확이 지적된다. 표본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코딩 기준이 무엇인지, 어느 시점에 자료 수집을 멈췄는지를 재현 가능한 수준으로 써야 한다. Miles, Huberman과 Saldaña(2020)가 정리한 감사 추적의 개념이 여기에 적용된다.
3. 순서대로 확인하라

[그림 3] 사회과학 논문 집필의 다섯 단계
첫 단계는 연구문제를 한 문장으로 쓰는 것이다. 한 문장에 담기지 않는다면 아직 충분히 좁혀지지 않았다는 뜻이며, 이 상태로 집필을 시작하면 서론을 여러 번 다시 쓰게 된다. 문장에 대상, 관계, 맥락이 모두 들어가야 한다.
두 번째는 방법론 확정이다. 질적연구와 양적연구는 표집 논리와 서술 규범이 다르므로, 자료를 모으기 전에 정해야 한다. 이 결정이 늦어지면 수집한 자료가 선택한 방법에 맞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
네 번째 단계인 두괄식 집필은 사회과학에서 특히 효과가 크다. 단락 첫 문장에 결론을 먼저 쓰면 논지가 이어지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심사자도 각 단락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빠르게 파악한다. 마지막 단계인 외부 검토는 고립을 막는 최소한의 장치다. Boud와 Lee(2005)가 지적했듯 동료 학습은 지도 공백을 메우는 기제로 작동한다.
4. 세부 분야에 따른 조정
사회과학 안에서도 관행은 갈린다. 경제학과 경영학은 계량 분석의 비중이 높고 모형 설정의 정당화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교육학과 사회복지학은 현장 자료를 다루는 비중이 크고 맥락 기술이 상세히 요구된다.
심리학은 실험 설계와 통계 보고 형식이 표준화되어 있어 이공계에 가까운 서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사회학과 인류학의 질적 연구는 인문학에 가까운 서술 방식을 쓰기도 한다. Gardner(2009)가 확인했듯 성공적인 연구자에 대한 정의조차 분야마다 다르다.
따라서 이 글의 내용은 출발점이며, 실제 기준은 자기 분야의 대표 학술지에 실린 최근 논문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세 편 정도를 구조 중심으로 분석해 보면 통용되는 형식이 드러난다.
5. 자료의 성격과 한계
- 이 글은 사회과학 논문 집필의 일반적 지침을 정리한 것이며 세부 분야의 관행을 모두 반영하지 않는다.
- 지적 사항은 코칭 과정에서의 관찰에 근거하며 빈도를 집계한 통계가 아니다.
- 학술지와 대학에 따라 요구되는 형식이 다르므로 해당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참고문헌
- Boud, D., & Lee, A. (2005). ‘Peer learning’ as pedagogic discourse for research education. Studies in Higher Education, 30(5), 501–516.
- Braun, V., & Clarke, V. (2006). Using thematic analysis in psychology. Qualitative Research in Psychology, 3(2), 77–101.
- Gardner, S. K. (2009). Conceptualizing success in doctoral education: Perspectives of faculty in seven disciplines. The Review of Higher Education, 32(3), 383–406.
- Golde, C. M. (2005). The role of the department and discipline in doctoral student attrition: Lessons from four departments. The Journal of Higher Education, 76(6), 669–700.
- Guba, E. G., & Lincoln, Y. S. (1994). Competing paradigms in qualitative research. In N. K. Denzin & Y. S. Lincoln (Eds.), Handbook of qualitative research (pp. 105–117). SAGE.
- Hyland, K. (2004). Disciplinary discourses: Social interactions in academic writing.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 Lovitts, B. E. (2001). Leaving the ivory tower: The causes and consequences of departure from doctoral study. Rowman & Littlefield.
- Miles, M. B., Huberman, A. M., & Saldaña, J. (2020). Qualitative data analysis: A methods sourcebook (4th ed.). SAGE.
- Swales, J. M. (1990). Genre analysis: English in academic and research settings. Cambridge University Press.
- Sverdlik, A., Hall, N. C., McAlpine, L., & Hubbard, K. (2018). The PhD experience: A review of the factors influencing doctoral students’ completion, achievement, and well-being. International Journal of Doctoral Studies, 13, 36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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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PEN RESEARCH REPORT 33
사회과학 논문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문장이 논증을 직접 져야 하는 글쓰기
㈜지식펜 · 발행 2026년 1월
요약
사회과학 논문의 어려움은 자료를 다루는 기술보다 논증을 세우는 데 있다. 실험 기반 분야에서는 표와 그림이 결과를 직접 보여주지만, 사회과학에서는 같은 자료를 놓고도 어떤 이론적 틀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따라서 문장이 논증의 무게를 직접 진다.
구조적 특성도 있다. 대체로 개인이 혼자 원고를 쓰며, 방법론 선택이 초반에 갈리고 되돌리기 어렵고,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여럿 공존한다. 이 세 조건이 겹치면 방향을 잃기 쉽고, 잃었을 때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이 글은 사회과학 논문 집필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지점을 정리하고, 순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제시한다.
1. 실험 기반 분야와 무엇이 다른가
[그림 1] 사회과학과 실험 기반 계열의 구조 차이
가장 실질적인 차이는 논증이 어디에 실리는가이다. 실험 기반 연구에서는 Figure가 결과를 제시하고 문장은 그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한다. 사회과학에서는 통계표가 있어도 그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문장이 설명해야 하며, 설명의 설득력이 곧 논문의 수준이 된다.
검토 통로의 차이도 크다. 연구실 단위로 움직이는 분야에서는 원고가 제출되기 전에 선배와 공저자의 검토를 여러 번 거친다. 사회과학 학위논문은 대체로 지도교수 한 사람이 유일한 독자다. Lovitts(2001)가 지목한 고립의 문제가 이 구조에서 발생한다.
이론적 틀의 선택지가 넓다는 점도 양날이다. 같은 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연구의 폭을 넓히지만, 기준 없이 고르면 논문 전체가 흔들린다. Hyland(2004)가 분석했듯 분야마다 지식을 주장하는 방식이 다르며, 사회과학에서는 그 방식이 이론과 문장에 집중되어 있다.
2. 세 부분에서 자주 무너진다
[그림 2] 서론·이론적 배경·방법의 점검 지점
서론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배경 설명만 길고 틈새 지목이 없는 것이다.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서술하는 데 여러 문단을 쓰고 정작 기존 연구가 무엇을 다루지 못했는지는 언급하지 않는 경우다. Swales(1990)의 CARS 모형에서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이 통째로 비는 셈이다.
이론적 배경에서는 나열이 문제가 된다. 관련 이론을 차례로 소개하고 끝내면, 왜 그중 하나를 골랐는지가 남지 않는다. 선택한 틀이 이 연구문제에 적합한 이유를 한 단락으로 쓸 수 있어야 하며, 그 단락이 없으면 이후 분석의 근거가 흔들린다.
방법 절에서는 기준의 불명확이 지적된다. 표본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코딩 기준이 무엇인지, 어느 시점에 자료 수집을 멈췄는지를 재현 가능한 수준으로 써야 한다. Miles, Huberman과 Saldaña(2020)가 정리한 감사 추적의 개념이 여기에 적용된다.
3. 순서대로 확인하라
[그림 3] 사회과학 논문 집필의 다섯 단계
첫 단계는 연구문제를 한 문장으로 쓰는 것이다. 한 문장에 담기지 않는다면 아직 충분히 좁혀지지 않았다는 뜻이며, 이 상태로 집필을 시작하면 서론을 여러 번 다시 쓰게 된다. 문장에 대상, 관계, 맥락이 모두 들어가야 한다.
두 번째는 방법론 확정이다. 질적연구와 양적연구는 표집 논리와 서술 규범이 다르므로, 자료를 모으기 전에 정해야 한다. 이 결정이 늦어지면 수집한 자료가 선택한 방법에 맞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
네 번째 단계인 두괄식 집필은 사회과학에서 특히 효과가 크다. 단락 첫 문장에 결론을 먼저 쓰면 논지가 이어지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심사자도 각 단락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빠르게 파악한다. 마지막 단계인 외부 검토는 고립을 막는 최소한의 장치다. Boud와 Lee(2005)가 지적했듯 동료 학습은 지도 공백을 메우는 기제로 작동한다.
4. 세부 분야에 따른 조정
사회과학 안에서도 관행은 갈린다. 경제학과 경영학은 계량 분석의 비중이 높고 모형 설정의 정당화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교육학과 사회복지학은 현장 자료를 다루는 비중이 크고 맥락 기술이 상세히 요구된다.
심리학은 실험 설계와 통계 보고 형식이 표준화되어 있어 이공계에 가까운 서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사회학과 인류학의 질적 연구는 인문학에 가까운 서술 방식을 쓰기도 한다. Gardner(2009)가 확인했듯 성공적인 연구자에 대한 정의조차 분야마다 다르다.
따라서 이 글의 내용은 출발점이며, 실제 기준은 자기 분야의 대표 학술지에 실린 최근 논문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세 편 정도를 구조 중심으로 분석해 보면 통용되는 형식이 드러난다.
5. 자료의 성격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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